미국 경제의 강세를 보여준 고용 통계, 투자자들에게는 골칫거리 - 주식과 채권 동시 하락

뉴욕 12일 젠 파이낸스 - 미국 경제의 놀라운 강세를 보여준 지난주 고용 통계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지만,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례적으로 견고한 고용 지표는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부문 고용 통계는 30만 3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며 예상치인 20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였다.

그러나 이런 견고한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고, 이는 Fed가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월요일 미국 주식 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하락했다. 국채 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 이상으로 상승하며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강한 고용 지표는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 관점에서는 Fed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여러 Fed 위원들의 발언도 시장의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니일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안정적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금요일에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다음 주 화요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추가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를 보여준다면 시장 심리가 개선될 수 있지만,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추가적인 시장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다비드 리보와츠는 "현재 시장은 경제 호황과 인플레이션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