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FRB 금리 인하 중단 관측 뒷받침 - 견고한 고용 통계 이후

워싱턴 13일 젠 파이낸스 -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견고한 고용 시장 데이터에 이어 이번 물가 지표 또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Fed의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여,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3.4%를 소폭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며 2월의 3.8%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월간 기준으로 볼 때, 3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2월과 동일한 증가율을 보였다. 근원 CPI 또한 전월 대비 0.4% 상승하여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이번 데이터는 지난주 발표된 견고한 고용 지표와 함께 Fed가 2024년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3월 고용 지표에서는 농업 외 부문이 30만 3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임금 상승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해츠이어스는 "최근의 물가 및 고용 데이터는 Fed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현재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젠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장은 발표 직후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평가하는 Fed 기금 선물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68%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 약 60%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Fed의 2%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늘의 CPI 데이터는 그러한 증거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17일 발표 예정인 3월 소매 판매 데이터와 16일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 지표가 Fed의 다음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